슈윗홈
2015.01.22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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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오랜만이다, 정말.
이래저래 바빴다고 스스로에게 핑계를 대 봐도 어쩐지 소홀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미안하고 울적하네.
실은 지금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톡, 톡 들리거든.
막 쏟아지지도 않으면서 창가를 두드리는 소리만 한참을 들리길래 그걸 가만히 듣고 있다가
뜬금없이 지난 1년간 여기 썼던 글들을 하나씩 읽어봤어.
보고싶다는 말부터 장난스런 한마디, 평범한 질문, 그리고 나름 열심히 마음을 쏟아냈던 글까지
생각보다 적은 듯 싶게 있더라고.
근데 내가 이렇게 한마디, 한마디를 쓸 때마다 얼마나 고민을 하고 또 고쳐쓰기를 반복하는지 돌이켜보면 오히려 꽤 많이 썼구나 싶기도 해.

너무너무 마음에 드는 공책이 있어서, 꽤 큰 돈을 주고 샀어.
어찌나 정성스레 실로 한 장, 한 장 제본을 하셨는지 받아보고 나니까 사길 잘했다 싶더라.
근데 내가 글씨를 엄청 못쓰거든.. 그래서 이 예쁜 공책을 내 글씨로 채우기가 싫은거야.
어떻게 하면 이걸 가치있게 사용 할 수 있을까 하다가 그냥 책장에 꽂아두고 며칠이 지났는데
오늘 보니 내가 그동안 너에게 썼던 글들을 하나씩 옮겨쓰고 싶어졌다.
예쁜 공책에 어울리는 근사한 기억을 담을 수 있을 것 같아.

다 쓰고나면, 더 멋진 공책이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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