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시럽 posted Jul 0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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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매우 오랫동안 간절히 좋아해왔지만
큰 소리를 내거나 티낸 적이 없다.

때때로 너를 알지 못하고 시샘하는 이들이 목소리를 낸다고 하여 겁먹지 마라.
잠잠히 너를 지키고 있는 목소리가 더 크다. 그 소리가 훨씬 더 많다.
날이 선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아도 된다, 민석아.


혹여나 네가 놀라까 싶어 조용히 뒤에서 지키고 있는,
무겁고 조용한 침묵이 너를 향한 더 큰 사랑임을 기억해도 좋다.
때가 되면 천 마디 말보다 강한 우리가 네 앞으로 가련다.
차마 다 담지 못한 마음들을 쏟아낼 때 작은 소음은 저절로 사그라질테니,
너는 그저 발을 앞으로 내딛어 너의 길을 걸어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