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시럽 posted Jan 1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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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곳으로 / 이정하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고여들 네 사랑을
온 몸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한 방울도 헛되이
새어 나가지 않게 할 수 있다면
그래, 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것이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